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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와 심리

부모님한테 소시오패스 기운이 느껴졌을 때

by New-effects 2021. 1. 19.

부모님한테 소시오패스 기운이 느껴졌을 때 

소시오패스 특징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나는 굉장히 삼만 하고 말썽쟁이였다고 한다. 

부모[엄마]와 자식이 다툴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명대사가 있다. 


바로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혹은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네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표현일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 엄마는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와 더불어 어렸을 때 이야기를 종종 언급했다. 

이 명대사를 들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날 왜 낳았어?  내가 안 태어났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내가 낳냐? 네 아빠가 낳았으니까, 나한테 따지지 말고 네 아빠한테 얘기해!" 


그 당시 어렸던 나는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터무늬없고 황당하지 않은가!

엄마는 원하지도 않았는데, 아빠가 독단적으로 나를 낳았다니!......


흐릿한 기억을 떠올려보면, 아빠는 그때 3개월 연수로 미국에 있었고 

엄마 혼자 어린 나를 데리고 밖을 돌아다녔던거 같긴하다.  

(그 덕분에 어릴 때는 아빠의 소시오패스 기운을 전혀 몰랐다)

또한 아빠는 집에서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는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단한번도 집안일을 했던 모습을 보기는 커녕 엄마에게 명령하는 말투로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 

명절에는 친가집에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듯한 기분을 맛본적도 있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명절, 시골'이라는 단어를 극도로 혐오한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후, 엄마가 공황장애가 있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아빠에게서 이상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 



소시오 패스가 말하는 방식 : 

네가 옷을 그렇게 입고 다니니까 그렇지 

거봐, 내가 말한대로 하는 게 좋아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얘기야!


아빠가 나에게 말하던 방식 : 

[상황: 어릴적 명절로 시골가는 여정에서 힘들다고 징징댈 때]

네가 그렇게 애도 아니고 언제까지 ㅂㅅ 처럼 굴거야? 


'너는 매 좀 맞아야 돼' 그러면서 손찌검을 맞은 적도 있다.

비록 어렸을 때라 철부지 같은 행동도 했을 것이고,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나만 잘못을 했을까?  

가족관계, 친척관계, 형제관계, 연인관계, 친구관계 등 어느관계든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고 소통하는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기고 충돌을 할 때 한쪽만 잘못한 경우는 의외로 별로 없다. 

단지 어느쪽의 잘못이 좀더 덜하고 더하냐에 차이일 뿐!


전반적인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할 때, 보통 한쪽으로 휩쓸려 마치 그 대상만 잘못한 것처럼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부모와 자식 관의 갈등에서도 부모가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것처럼]


체벌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

1).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어른다운 어른이 절대 아니다. 

2). 모든 부모가 정신이 건강하지는 않기 때문에 체벌은 극혐한다. 




정리: 

부모님 중 엄마쪽은 공황장애 증상을, 아빠와 친가 친척들에게서 소시오패스와 같은 기운을 느낀적이 있다. 

물론 누군가에게 이런 내용을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말하기는 힘들거 같다. 

증거물품이 따로 있는 게 아닌 과거가 나를 괴롭히는 순간 일기로 표출한 것이라서!

이러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살아왔던 나 역시 부모님과 

비슷한 기운을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씁쓸하고 외롭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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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애널리틱스>